나의 직장

첫 직장에 입사하다.

애정2 2023. 3. 3. 05:08

사진은 올릴게 없어서 부산다녀온 사진으로...^^

생존기

  2년 전문대를 나와 곧바로 취업에 성공한 나는 4년동안 한 직장에서 일을 했다. 첫 1년때는 정말 어리버리하고 누가봐도 답답한 신입.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. 내가 여기서 어떤 도움이 되는지, 내가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선임과 상사에게 진심이 담긴 조언 및 꾸중을 들으며 하루하루 나를 갉아먹었다. 매일 실패한다는 좌절감, 반을 잘 이끌어가지 못한다는 죄책감 등에 사로잡힌 나는 앞에선 웃으며 밝은 사람이었지만 내 안은 썩어문드러져갔다. 술을 마시고 취하면 내면의 자아가 울고불고 소리지르기도 하며 나는 1년동안 <생존>하기 바빴다.

 

예쁜 아이들과 지쳐버린 나

  하루 일과를 보내다가 반에서 아이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.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눈쪽에 난 상처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. 친구와 놀잇감으로 다투다 날카롭지 않았던 새우 모형 놀잇감에 긁혔다. 그 과정에서 부모와의 갈등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며 나는 많은 스트레스와 이따금 짜증섞인 말투가 튀어나오기도 했다. 

 

  ADHD경계선 급의 아이가 중간에 입소하며 나의 몸과 마음을 더욱더 아프게 했다. 그래도 다행이었던 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이였다. 그렇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친구들과의 갈등과 싸움이 멈추지 않았고, 고집을 부리고, 말을 듣지 않고, 5분 채 집중하지 못하여 주변 아이들의 주의까지 흐리게 만들었다. 하루 일과의 유일한 휴식, 서류업무를 해야하는 달콤한 낮잠시간에는 이면적이게도 가장 힘들고 씁쓸한 시간이 되었다. 2시간 내내 몇 분 조차 가만히 누워있지 못하고 친구들의 낮잠을 방해하며 떠들고 장난치기 바빴으다. 또 울고불며 떼쓰다 가끔은 배와 얼굴을 발로 차이기도 했다. ADHD의 증상을 보이는 그 아이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를 더 하고,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하루하루 내가 살기 바빠 모른척할 때도 많았다.

 

  아이에 치이고 산더미 같은 서류에 치이면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, 깜빡하는 등의 달인이 된 내가 은인을 만나 한 층 성장할 수 있었다.

 

다음편으로..